세컨기타 교체기 - 스털링 바이 뮤직맨 LK100D (루크 3)

신바람이박사
2023-02-03 18:02:25

안녕하세요 이박사입니다.


최근 예배 음악의 세부 장르가 다양해지면서 기타 한 대로 해결하기 어려워질 때가 많습니다.그래서 그 동안 메인으로 써 오던 펜더는 두고 다양성 차원에서 세컨 기타 여행을 해 왔습니다.


가장 최근에 썼던 비욘드 FR custom은 던컨 험싱험 배열에 바디 모양이나 컬러도 예쁘고 써를 연상시키는 헤드 등 만족스러운 부분도 많았지만 마호가니 바디의 묵직한 무게와 약간 답답한 듯한 게인 톤에 슬슬 싫증이 나기 시작했습니다. 비욘드 특유의 2% 부족한 마감 때문에 고또 플로이드로즈임에도 불구하고 불안정한 튜닝도 교체의 주된 이유였지요.


그러던 중 우연히 유튜브에서 뮤직맨 루크의 하위모델인 스털링 루크 모델을 보게 됩니다.




어? 생각보다 소리가 괜찮은데?

보그너 앰프 + 스티브 루카서 + 영상 후보정이라는 메이크업이 된 점을 고려하여 상위 모델인 루크 3를 비교해 보기로 했습니다.




스털링이 약간 더 메마른 소리가 나긴 하지만 이 정도면 가성비는 충분하다는 느낌이 옵니다.

후기를 보니 넥감 하나는 기가 막히고 범용으로 충분하답니다. 하기사 특 A급 세션맨인 스티브 루카서인데 메탈스럽겠냐 싶어 뮬저씨답게 뮬에 잠복을 시작합니다.


매물이 정말 안 나오더군요...


간신히 매물을 하나 물었으나 거래 시간이 안 되어 다른 사람에게 선수를 빼앗기고... 앞 사람의 변심으로 다시 나온 매물! 이건 분명 내 것이다 생각이 들어 비욘드가 팔리지도 않았는데 일단 비상금을 털어 사고 봅니다. (그 후 비욘드는 다행히 잘 팔렸습니다.)


지난 주일에 첫 투입 후 간략히 소감을 남깁니다. (녹화된 영상이 있을지 모르겠는데 나중에 올릴 수 있는 사운드 샘플이 있으면 올려 보겠습니다.)


장점:

1. 넥이 정말 편합니다. 이미 뮤직맨 넥감은 익히 잘 알려져 있는데 명불허전인 거 같습니다. 아직까지 이 가격대에서 이런 넥감을 느껴본 적이 없습니다. 스케일은 25 1/2"라 펜더 쓰시던 분들은 적응하기 어렵지 않습니다.

2. 바디가 작고 가볍습니다. 비욘드는 오래 메고 있으면 앉아 있어도 어깨가 뻐근했는데 예배 내내 메고 있어도 부담이 없습니다.

3. 볼륨에 푸쉬-푸쉬 토글이 적용되어 있는데 15dB 부스트입니다. 솔로용 부스트를 따로 준비하지 않아도 되서 편합니다. 다만 볼륨 부스트만 되는게 아니고 게인도 좀 부스트가 되서 클린 솔로에서 부스트로 사용하기 어려울 듯 합니다. 게인 솔로시 걸어주면 기가 막힙니다.

4. 인도네시아산인데도 마감이 좋습니다. 이 정도면 PRS SE급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. 국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조립 편차나 도색 불량은 찾아보기 어렵네요.

5. 디마지오 트랜지션 픽업 셋이 달려 있는데, 세라믹 픽업인데도 EMG 같지 않고 크런치한 사운드도 잘 잡힙니다. 디마지오는 아이바네즈에서 주로 봐서 편견이 좀 있었는데 다시 보게 됐습니다. 하이게인도 대체로 고우면서 시원하게 잘 먹습니다.

6. 루카서를 따라 한음 반 플로팅을 할까 했으나... 샵의 권유로 한음만 업 되도록 플로팅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브릿지 / 튜닝 안정성이 좋습니다.


단점:

1. 바디만 가벼운게 아니고 헤드도 가벼워서, 저처럼 앉아서 스트랩을 짧게 매시는 분은 관계 없겠으나 서서 연주하시는 분이나 길게 매시는 분들은 불편할 수 있겠습니다. (위로 치켜지는 현상)

2. 덩치가 크신 분은 우쿨렐레 느낌이 나실 수 있습니다.

3. 2/4단이 싱글인데 톤이 좀 아쉽습니다. 볼륨 차이는 어쩔 수 없다 치더라도 좀 애매한 싱글톤이네요.

4. 저음이 좀 강한 느낌이 있는데 이건 세팅 문제인지 좀 더 실험해 봐야 할 거 같습니다. 유튜브 상으로는 소리가 좀 쏘지 않나 싶었는데 막상 사용해 보니 되려 저음이 강하네요.


총평:

가성비(신품 130정도, 중고 60에 구매)로 봤을 때 싱싱험 펜더류 외에 범용을 찾고 계신 분이라면 좋은 선택이 될 거 같습니다. 험험에서 당연히 영롱한 옥구슬 클린은 기대 안하실 테니 그 부분을 감안한다면 범용성도 좋습니다. 예배음악을 꼭 하이엔드 브랜드의 범용기타로 연주할 필요는 없지요.


기회가 된다면 루크 3 싱싱험 모델도 접해보고 싶네요. 나중에 자금 여유가 생기면 뮤직맨 루크 3로 하나 장만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.


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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